[평론] 2025. 01. 23.

숨이 멎게 빛나는 그곳, 나, 그대¹⁾

이문정(미술평론가, 연구소 리포에틱 대표)

삶은 그저 한 인간인 척하도록 가르친다.²⁾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³⁾

인간은 자신과 세상에 끝없이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구하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기초월적 존재로 여겨진다. 개인적이거나 공동체적인 불안과 절망을 마주하는 순간도 있겠으나 인간이 미래를 계획하고 목표대로 나아가는, 자기 생을 실현하는 적극적 주체란 믿음은 굳건해 보인다. 이는 자만에 가까운 인간의 자기중심성이나 진보를 향한 무비판적인 신념과는 구분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 등장하는 영웅이나 위인뿐 아니라 평범하게 살아간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대부분도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삶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계획이 틀어질 때도 있다. 때때로 자기 삶의 의미를 잃어버려서, 선망하는 누군가처럼 살지 못해 좌절하기도 한다. 예측하지 못한 변수는 늘 존재한다. 그 방향이 명확하다고 믿어지는 삶도 늘 충만하지는 않다. 현인들의 말을 곱씹어봐도 쉽지 않은 순간들이 꽤 많다. 어째서 세상이 이렇게 반짝이고 아름다운지 말하기 어려운 만큼 왜 그리 모호하고 불투명한지 답하기 어렵다. 세계 속에 덩그러니 놓인 스스로에 관한 질문에 응답할 수 있을지 역시 확언할 수 없다. 가능성이 열린 만큼 알 수 없는 삶이다. 어쩌면, 가장 확실하고 단순한 진실은 나만 행복한 것도, 나만 힘든 것도 아니란 사실일지 모른다. 어느 쪽이든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반응하며 자기만의 삶을 그려 나간다. 크고 작은 부침과 힘듦에 고뇌하든 복잡다단한 세상사로부터 초연하든, 어떤 식으로든 응답한다. 그렇기에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의 일대기는 유의미하다.

최민국 개인전 《봄의 절정인 어느 일요일 오전이었다》, 아트스페이스 링크, 2024, 전시 전경, 도판 제공=최민국

최민국은 영롱할 때도, 답답할 때도 있는 삶의 순간마다 자신이 응시한 대상들을 화폭에 담는다. “외부에 있는 모든 것으로 인해 현재의 내가 가능하며 나의 만짐보다 세계가 나를 만짐이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⁴⁾고 느끼는 작가는 자신을 투영하며 해변의 사람들, 새들, 그리고 하늘과 바다를 그린다. 서로 공을 주고받듯 작용과 반작용이 일어나는 과정이 작가를 구성한다.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작가는 세계와 세계 속 존재들을 찍는다. 인터넷이나 책에서 발견하거나 눈을 감고 떠올린 이미지들도 응시의 대상들이다. 고되면 고된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선선하면 선선한 대로 이 세상은 그를 감싸 안는다. 작가는 개인적 내면으로만 침잠하던 자신이 안과 밖의 맞닿음을 경험하게 된 첫 순간을 잊지 못한다. “마음이 복잡하고 갈피가 안 잡히던 때 막막히 걷다가 바다에 도달했다. 백사장 군데군데에 나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만 “힘들고, 불안정하게 떠도는 게 아니란 위안”을 받았다. “순간 그들을 그리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즐거워 보이든 고뇌하는 모습이든 모두의 내면에는” 외부와 반응하며 생성되는 “복잡한 무언가가 가득 차 있다.”⁵⁾

그런데 작품 속 사람들은 꽤 멀리 있거나 뒷모습을 보일 뿐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관찰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막연한 거리감까지 느껴진다. <오후의 독서>(2024)에서 책 읽는, 클로즈업된 여성도 무심하고 무방비하다. 심지어 <그의 오후>(2024)에 그려진 작가 자신도 뒷모습이다. 투영과 거리두기의 공존이 명확해진다.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을 담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비롯한 인간(의 삶)을 조금 먼발치에서 느슨하게 바라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삶이 항상 치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작가가 실제로 경험한 풍경에서부터 시작된 그림인데도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찾아진다. 시간이 정지한 듯한 분위기도 신비로움에 일조한다. 그저 작가적 상상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현실과 허구가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미묘한 시공간이다. 꿈 같다는 표현이 나을 듯하다.

<그의 오후> 2024, Oil on linen, 116.8x72.6cm, 도판 제공=최민국

해변은 한가로운 오수에 잘 어울리는 장소이다. 미동도 하지 않는 뜨거운 황금빛의 태양은 숨 막힘이 아닌 온기로 다가온다. 평면적으로 보일 정도로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늘. 손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공기가 적막할 정도의 고요하고 여유로운 그곳. 막연하게 꿈꾸는 낭만적 이상향이 실재한다면 이럴 것 같다. 실제로 작가는 시간의 멈춤과 같은 순간인지, 영원인지 모를 상황을 의도적으로 암시한다. <블루 오로라(Blue Aurora)>(2024)는 파랗고 노란 하늘 때문에 박명의 시간인지 한밤중인지 모호하다. “한결같이 푸르고 또 금빛을 띤 하늘은 이같이 너무나 고른 균일함 속에서 꿈꾸어진 나머지 때로 여타 색깔들을 바로 그 균일한 색조 속에 모두 용해해버리는 것처럼 보인다.”⁶⁾ 시간의 선후관계가 해체되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동작까지 똑같은 장면을 그린 <다낭의 오후>(2024)와 <어느 일요일 오전>(2024)은 그 색감과 재료가 다를 뿐인데 서로 다른 시간에 놓인다. 최소 둘 중 하나는 작가가 목격한 그때가 아닌 머릿속 회상 혹은 상상의 순간이다.

<블루 오로라(Blue Aurora)> 2024, Oil on linen, 65.1x45.4cm, 도판 제공=최민국

이처럼 최민국은 현실의 장면을 재현하면서 창작한다. 회화적 상상은 현실로부터 자유로운 방식을 현실 안에서, 질서를 벗어나지 않은 채 아름답게 보여준다. 실재를 좇는다고 믿는 순간에도 그것은 작가적(인간적)으로 번역된다.⁷⁾ 작가에게 상상은 허황한 신기루가 아니다. 그것은 실제로 경험한 시공간에 내재하며 감성 못지않게 이성적인 영역과 연결된다. 초월적 이미지를 작동시키는 상상은 가능성의 세계에 들어서는 통로이자 예술적 실존의 필수조건이다.
한편 <오후의 휴식>(2023) 연작, <오전의 자유>(2023), <오후의 자유>(2023)처럼 사람이 사라지고 새(갈매기)만 존재하는 바다는 형이상학적인 분위기마저 풍긴다. “새는 인격화된 자유로운 공기이다.” 작가는 “공기 속의 새처럼 자유롭”고 싶었나 보다.⁸⁾ 나이가 들수록 생과 예술에 대해 초연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조바심 나고 두려움이 엄습해오기도 한다. 바람을 가르고 햇볕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새다. 새를 둘러싼 노란색은 그 무엇보다 환한 빛을 발한다. 빛을 비춘다는 것은 감추어진 것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⁹⁾ 그런데 작가는 그저 찬란한 노랑이 아니라 주황색과 푸른색도 느껴지는 촛불 같은 빛깔을 선택했다고 말한다.¹⁰⁾ “심연 위에서 태양이 쉴 때,/ 영원한 원인이 낳은 순수한 작품들,/ 시간은 반짝이고 꿈은 지식이로다.”¹¹⁾ 촛불 속의 새. 해변의 햇빛에서 곧 사라질 촛불을 떠올리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필연적으로 죽음과 생의 의미를 되새김하는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의 초(꺼진 촛불)를 떠올리게 된다. 아무리 거센 불꽃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지고 재만 남는다. 새도 마찬가지다. 하늘을 나는 새는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초월적 영역을 향한다. 그러나 새는 하늘에만 머물 수 없다. 갈매기가 하늘을 나는 만큼 해변에 머무르는 것처럼 완벽한 초월은 불가능하다. 유한과 무한은 그렇게 만난다. 현실과 이상, 물리적 세계와 초월적 세계는 단절되지 않는다. 그것이 작가에게 기쁨인지 슬픔인지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다. 작가 역시 은은한 열림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힌트를 전시 제목으로 전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 “봄이 절정인 어느 일요일 오전이었다”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단편 소설 「선고-펠리체 B를 위하여(Das Urteil)」(1912)의 첫 문장에서 가져온 것이다. 최민국은 소설의 주인공 게오르크(Georg)가 억압의 상징인 아버지 뜻대로 익사하는 결말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보편적 기준으로부터의 자유를 선택한 작가의 의지를 느꼈다. 카프카가 세속적 통념에서 성공한 주인공의 상징적 죽음을 통해 예술가의 삶을 선택했다고 본 것이다.¹²⁾

<오후의 휴식> 2023, Oil on linen, 24.6x35.2cm, 도판 제공=최민국

그런데 조금 시선을 달리하면 생과 사에 관한 작가의 성찰을 파악하게 된다. 사실 소설의 전개상 게오르크가 아버지의 선고에 순순히 따르는 상황은 비논리적으로 보이며 익사형 자체도 정당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생명에 부여된 필멸의 운명은 경험과 이해의 영역을 넘어선다. 그것의 의미는 개인적으로든 보편적으로든 온전히 소유될 수 없다. 삶은 그만큼 허망하고 그만큼 소중하다. 모순적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생은 결코 내가 될 수 없는 죽음과의 동행이다. 인간은 자신만의 온전한 시간을 소유할 수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게오르크와 아버지뿐 아니라 다른 길을 선택한 예술가를 기다리는 가장 확실한 결말도 죽음이다. 가장 큰 제약과 압박의 원인도 죽음의 운명이다. 또한 어느 순간, 갑자기, 여러 이유로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 인간을 떠올려보면 그것의 정당성도 논할 수 없다. 역설적이지만 가장 확실한 미래인 죽음 때문에 모든 것은 어그러진다. 결말은 열려 있을 수밖에 없고 인간은 무엇도 확정할 수 없다. 미지의 결말이다. 끝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은 희망일 뿐일지라도, 때로는 착각일지라도 초월의 가능성을 향한다. 작가에게는 그림 그리기의 과정이 그곳에 다가가기 위한 행위이다. 이상에 머물지 못해도 도달하기 위해 애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인간의 실존은 죽음과 양립한다. 손에 쥐고 있어야 하지만 힘든, 그렇다고 놓을 수도 없는 것이 삶이고 죽음이다. <소년의 악어>(2024)는 모순적이라는 단어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이 복잡한 상황을 담아낸다. “악어를 잡고 있고 싶지만, 가까이 있기엔 위험하다. 악어를 붙잡기는 힘들지만 놓쳐서도 안 된다. 악어는 삶이기도 하고 죽음이기도 하다.” 예술 혹은 세속적 삶의 상징이기도 하다. 붙잡고 싶은지, 놓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다만 “자유의 본질적인 대상이 죽음이었던 것도 같다. 다만 그것으로부터의 자유를 갈구하는 것인지, 현실로부터의 자유로 죽음을 갈구하는 것인지 혼동될 때도 있다.” “물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지, 아니면 모든 것을 씻어낼지 선택의 순간에 서 있다. 백사장에 몸을 맡기고, 해를 쬐며 바다로 들어가 올려다본 하늘 아래에서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졌다.”¹³⁾ 인간(의 삶)은 생각하는 것보다 무한히 복잡하다. 죽음은 방어할 수 없는 가장 취약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또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불행에 타격받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가능한 “온갖 고통과 지고의 쾌락을 지고 두 다리로 버틴다. 비밀처럼, 숨은 보물처럼, 모든 것의 종말을 보증하는 확실한 담보물처럼” 자기의 죽음을 지고 버틴다.¹⁴⁾

<소년의 악어> 2024, Gouache on Arches BFK paper, 56x76cm, 도판 제공=최민국

화폭에 그려진 물에 다시금 시선을 돌려본다. “고귀한 행복 한 가운데서” 달리는 아이의 뒤편에는 하늘과 하나 되는 바다가 있다. 잔잔한 물결이 인다. 모두를 흡수하고 반영하는 바다에는 반짝이며 움직이는 표면과 비밀스럽게 잠재된 깊이, 죽음을 끌어안듯 가라앉는 세계가 공존한다. 바다를 응시하며 작가는 죽음이 지속인지 정지인지, 영원인지 소멸인지 되묻기를 반복한다.
작가에게 시간은 필멸의 운명만큼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이자 난제이다. 최민국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며 수치화할 수 있는, 미래로 흐르는 하나의 직선처럼 인식되는 크로노스(Cronus)의 시간을 정지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현재(순간)에서 영원을 찾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과거는 이미 흘러갔고 미래를 아직 도래하지 않았으므로 언제나, 오직 현재만 있다고 인식할 수 있다.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며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순간은 현재이고, 미래를 향한 기대나 불안의 감정 역시 현재이다. 과거든 미래든 현재의 나의 의식과 감정에 의해 존재한다. 영원한 것은 작가가 기억하고 창작하는 가능성의 현재이다. 그래서일까. 완성된 작품의 수가 늘어날수록 최민국은 주관적이고 내면적인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완성된 작품은 작가에게 영향을 끼치며 변화를 가져온다. 찰나도 영원(지속)이 될 수 있다. 회상은, 상상과 몽상은 시간을 자유롭게 유영한다.

최민국 개인전 《봄의 절정인 어느 일요일 오전이었다》, 아트스페이스 링크, 2024, 전시 전경, 도판 제공=최민국

한 발 나아가 최민국의 시간은 과거를 향하거나 사방으로 확산한다. 작가가 그려내는 순간들은 모두 과거이다. 사진을 들척이고 기억을 복기하여 과거를 현재 혹은 미래에 소환하는 것이다. 잊히는 기억도 있고 추가되는 상상도 있다. 상상력은 기억과 망각으로 만들어진다. 현재의 상상력 없는 기억은 불가능하다. 과거는 곧 현재가 되는 미래와 뒤섞인다. 그리고 화폭에 그려진 과거는 끝없는 미래로 지속된다. 아니, 정지해 영원성을 획득한다. 시간은 명확히 분류될 수 없다.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순차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그것은 정돈되지 않는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로 구성된 순간이다. 과거나 미래가 그렇듯 현재도 모호하다. 추상적이다. 순수한 현재 그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는 현재라는 것을 인식하기도 전에 과거가 된다. 이즈음 미래에서 현재로 흐르는 시간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미래가 과거가 되는 순간이 바로 현재이다. 우리는 “늘 미래에서 과거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 따라서 시간의 방향은 언제든 역전된다. 시간의 근원은 과거일 수도, 미래일 수도 있다. 두 개의 은유 중 선택하면 된다.¹⁵⁾ 그래서일까. 매끈하게 칠해졌던 회화의 표면은 점점 붓 터치가 늘어나고 여러 겹으로 소중히 중첩된 시간의 흔적을 보관하게 되었다. 물감을 뿌리고 그것을 다시 사포로 연마한 흔적도 예외는 아니다. 과슈는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자국(기억)을 남기기 위해 선택되었다. 작가에게 그리는 행위는 서사이고, 완결된 무언가가 아닌 과정 그 자체이다.¹⁶⁾ 공놀이(“playing ball”)하듯 상대(세계)와 눈 맞추기를 하며 호흡을 맞춰가는 몸짓 그리고 의식이다. 대단한 결과물이 아니어도 좋다. <오후의 친구들>(2024)처럼 그저 한때를 같이 하는 것 같은 느긋하고 편안한 작품이면 족하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삶(의 시간)은 모든 것의 총계이다. 이렇게 사는 것 말고 또 다른 무엇을 할 수는 없다. 인간은 창작할 때도, 꿈꿀 때도, 잠자고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도 살고 있다. 예술도 삶의 일부이다. 그렇게 늘 살고 있다.¹⁷⁾ 나지막하게 읊조려 본다. “만나는 어려움 하나하나 작은 기념물을 세울 것./ 각 문제마다 작은 사원을 세울 것./ 풀기 힘든 수수께끼마다 비석을 세울 것.”¹⁸⁾